|
|
[유아기]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 본 글은 맑음 권현지 수련생이 소장님의 지도하에 작성한 글입니다. 스마트폰, 요즘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물건입니다. 요즈음은 아이들과 놀 때 전화기 흉내를 내보라고 하면 예전처럼 엄지와 소지를 핀 주먹을 귓가에 가져다 대는 대신, 손바닥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 터치를 하는 시늉을 하는 아이들을 보게 되지요. 또 다른 현상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보채다가도 스마트폰을 들려주면 뚝 그치는 아이들을 볼 때도 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척척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쓸 줄 아는 아이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아이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의하면, 유·아동 과의존위험군은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7세 이하 미취학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9.1%로, 성인이나 60대보다도 더 높은 수치입니다. 이런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발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은 1. 아이들의 뇌를 불균형하게 발달시킵니다.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이는 일반 아이보다 우측 전두엽 활동이 적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뇌의 불균형한 발달로 인해 ADHD, 틱장애,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더불어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보이는 '팝콘 브레인' 현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은 밝은 빛을 내는데, 이러한 밝은 빛에는 강화하고 반복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아의 뇌 발달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유아 스마트폰 증후군(Toddler Smartphone Syndrome) 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유아 스마트폰 증후군이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유아의 좌뇌가 과도하게 발달하여 좌·우 뇌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아기는 우뇌가 발달해야 하는 직관적 사고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6세 미만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의 동영상, 게임 등의 일반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좌뇌에만 자극을 받게 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좌뇌를 강하게 자극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뇌의 발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뇌 역시도 고르게 균형이 잡혀서 발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될 경우 대뇌피질 등 상위 뇌는 발달할 수 있으나 감정발달과 관련된 변연계나 감각통합을 관할하는 뇌간과 같은 하위 뇌의 발달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뇌의 특정 부분은 발달하고 특정 부분은 발달하지 못해 뇌의 균형이 깨지게 되었을 경우, 아이는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기 다른 상황에 알맞은 다방면의 기능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연계-전두엽 불균형으로 인해 정보처리, 상황 대처, 문제 해결, 자기조절 능력 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경우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아이가 활용할 여러 가지 자원과 기능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2. 아이의 신체 발달과 기능이 저하됩니다. 유아기는 신체기능, 신체능력, 운동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때, 신체 활동을 통해서 발달하는 것은 비단 운동능력뿐만이 아닙니다. 운동, 움직임, 글씨 쓰기 등의 활동이 뇌 발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도전하면서 아이의 순기능적인 욕구들 역시 쑥쑥 자라게 됩니다. 신체 활동에 성공하고, 몸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자기효능감, 자기조절력 등도 발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질적으로 운동이나 신체 움직임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신체와 뇌 발달의 근본이 되는 감각통합의 발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움직임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를 써서 몸을 크게 움직여야 하는 노력 없이도 재밌는 자극을 추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유아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신체능력 및 관련된 뇌기능 발달에 영향을 주어 발달에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유아기는 대근육 활동이 활발해지고 소근육이 정교하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유아들은 자연스레 걷기, 뛰기, 오르기, 옮기기, 들기 등의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재미를 붙인 유아들은 대근육을 움직이는 신체 놀이보다는 무엇인가 수동적으로 보고 있는 것에 더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럴 경우 대근육이 충분히 발달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와 관련된 뇌기능도 발달하지 못하게 되어 신체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유아기는 소근육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4세 경 되면 유아들은 신발끈 매기, 가위로 오리기 등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터치와 스크롤 방식으로 작동되는 스마트폰 화면 특성 상,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몇몇 손가락만 사용하게 됩니다. 엄지, 검지, 중지 등 제한된 소근육만 사용하게 되기에 다른 소근육들이 발달하고 정교화하기 어려워집니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3. 언어 및 청지각 능력 발달이 저해됩니다.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를 뇌에서 적절히 처리하여 이해하고, 그에 따라 들은 말에 적합한 행동 반응을 보이는 일련의 실행 과정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청지각 회로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타인의 부탁이나 지시를 따르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탁구에서 공을 주고받듯이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때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터치 한 번이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게끔 만들 수 있고, 마음에 안 들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취소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듣고 이해하는 능력인 수용언어에서도, 자신이 이해한 것을 말로써 표현하는 표현언어에서도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주고받으며 말하는 것이 어렵고, 대화가 쉽게 끊기는 모습이나 대화의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말만 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 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어는 곧 관계를 상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어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서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더욱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아이의 경우, 상호작용적 언어의 발달이 어려워집니다. 관계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습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한 언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는 곧 사회성 발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로 스마트폰은 4.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회성은 유아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사회성이란 타인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타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등을 파악하여, 또래와 적절한 상호작용을 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줄넘기나 받아쓰기처럼, 사회성 역시 연습을 거쳐서 발달하는 능력입니다. 이 사회성은 유아기의 발달과업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대부분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노는 것이 아니라 혼자 놀게 됩니다. 유아기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시도하고 습득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때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 기계와의 상호작용은 늘어날지 몰라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부족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때 아이는 주 양육자나 또래 등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관계를 맺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기표현을 연습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더불어 타인 감정을 읽을 기회도 적기 때문에 잘못 해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아기에 발달시킨 사회성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평생 사용하게 될 사회성의 근간이자 기초입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려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아이가 주변의 사람 대신 스마트폰에 집중한다면, 가족이나 또래와 이야기할 시간은 자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사회성이 발달할 기회가 적어지게 됩니다. 특히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과정 속에서 갈등을 겪기도 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고,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과 조율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충분히 몸에 배지 않았을 경우, 아이는 타인과 관계 형성 및 유지를 내켜 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는 자신 스스로를 규제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주변 또래와의 관계에서 충돌이 생기기 쉬운 반면, 이를 해결해나갈 사회적 기술은 부족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적응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이러한 어려움이 심해질 경우, 관계를 기피하고 혼자만의 세계를 추구하며 은둔하게 되거나 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실패하여 등교 거부를 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 외에도 스마트폰이 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해주는 양육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