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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감각통합] 영유아들의 감각통합문제와 적응상의 행동 및 정서문제
아래 내용은 맑음 인턴 최예린(숙명여자대학교 아동심리치료 전공 석사)학생이 맑음 소장과 함께 작성한 칼럼입니다. 감각통합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영유아들의 경우, 신체 및 언어발달의 지연을 보일 수 있으며, 또래와의 관계 문제와 기관 부적응의 어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행동문제로 기관을 방문하지만 부모님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감각통합문제가 원인이 되어 문제행동이 발생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감각통합문제로 인한 영유아의 발달･행동･적응의 어려움을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체발달 및 운동기능의 어려움 감각통합이 잘되지 않은 아이들은 정상 속도로 발달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 곤란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동을 잘하지 못하고, 달리는 것도 서툴며, 동작이 어둔하거나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면서 걷습니다. 감각통합 장애가 있는 영아는 또래만큼 구르거나, 기거나, 앉거나, 서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이후에 신발끈을 매거나 보조바퀴가 없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보다 복잡한 운동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각통합이 잘되지 않았다고 해서 동작이 모두 서툰 것은 아니며, 특정 운동신경이나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아동도 이러한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 때, 감각통합 장애가 있는 아동은 신경과 근육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만 뇌가 유입된 여러 감각을 종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2. 언어발달 지연의 가능성 감각통합 장애 아동에게는 흔히 언어발달 지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단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청각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는데, 단어가 귀에는 들어갔지만 뇌로 가는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동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 말을 하도록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영유아의 언어발달과 감각통합의 발달과정을 고려하였을 때, 아이들의 청각 체계와 전정 시스템은 말하기와 언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말하는 사람의 소리를 귀를 통하여 듣는 것이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기를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기본이 될 수 있지만, 전정 시스템이 귀로 들어온 정보를 뇌가 처리해주도록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적절한 언어의 표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 ‘말’과 같이 아주 단순한 1음절의 낱말도 혀와 입술이 정확히 제자리에 있어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영유아의 경우, 말을 할 때 자신의 입술이 어떻게 닿고 있는지, 혀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아이들이 하는 말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생리적 특징: 쉽게 지치거나 과활동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영유아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요하게 되며, 이로 인해 쉽게 지치게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경계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으로 하여금 감각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을 ‘제지과정(inhibition)’이라고 하는데, 촉각 자극을 민감하게 인식하는 경우 이러한 제지 활동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감각으로부터 불편함을 느끼고 이로 인해 많이 돌아다니려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피부나 옷의 느낌을 불편하게 인식하고 이러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어 쉽게 지치고 피곤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감각 역치가 높은 경우 과활동을 통해 감각입력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기 때문에 과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부모나 교사가 과잉행동 주의력 문제라고 잘못 오인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감각통합의 결핍은 과잉 활동장애(hyperactivity)의 원인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빛이나 소음 때문에 초조해지고 행동이 산만해지는 것이 관찰되며, 이러한 경우 자신의 잠재력을 일상생활의 수행에서 충분히 발휘해낼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어떤 아동은 피부의 감각을 조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만지거나 자신과 가까이 있기만 해도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청각적 과민함과 정보처리문제 청각정보의 원활한 처리능력은 영유아의 사회적･정서적 능력의 향상을 가져오며, 상호작용 능력의 발달을 함께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나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청각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소리에 대한 과민성은 촉각이나 시각자극과 같은 다른 감각까지 예민하게 만드는 경향을 보이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예민하고 자기조절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위에 소음이 있을 경우 기능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자극이 많은 환경 안에서 부주의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청각 처리가 아이들의 운동 능력의 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청지각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부모나 교사, 친구의 지시어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조절된 행동으로 산출하는 능력을 적절히 발달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청각적 처리속도의 저하와 청각적 정보 이해의 문제를 보일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 및 기관에서 과제나 지시를 듣고 이해하여 대답하는 것이나 여러 가지 단서를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제 수행 시 서두르는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청각적 정보가 연결된 과제에 집중하여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과제들에서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또한 이러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후 의문사를 사용하여 질문을 하면 의문사에 적절하지 않은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학교에서 교사의 설명을 알아듣고 이해를 하고 필기를 하는 것이 어렵고, 친구들이 하는 긴 얘기의 맥락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년이 높아지면 듣기평가와 청각적 정보를 이해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학습장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5. 시각적 주의력 문제 시각정보의 투입을 처리하는 뇌활동은 뇌간과 대뇌반구의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뇌간에서는 전정감각과 눈과 목, 신체에서 오는 고유수용감각, 시각이 통합되어 하나의 복합 감각으로 처리됩니다. 이후 보다 구체적인 정보처리를 위해 대뇌반구의 여러 영역으로 전달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눈의 방향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조절함으로써 사물을 의식적으로 보고 세부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대뇌피질의 시각 영역이 전정시스템이나 근육, 관절 등의 다른 영역과 정보 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적절한 시각 변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즉, 신체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받기 어려우며,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시각 자극들로부터 압도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밝은 빛을 피하거나 불편함을 보이기도 하며, 어질러진 방이나 잡동사니가 든 서랍과 같이 복잡한 배경에서 필요한 물건을 잘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주의집중의 곤란을 가져올 뿐 아니라 책 읽기, 퍼즐 맞추기와 같은 시각과 관련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6. 정서문제 감각통합에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이 정서적으로 과민하고 성마른 행동특성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야단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것에 명확한 두려움을 보이기도 하며, 고집이 세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계획한 것이나 기대한 것이 변화되는 것을 싫어하며,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정서적 폭발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감각정보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상황에 적합한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습관적인 것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거나 요구가 좌절되는 것을 잘 참지 못하고, 다혈질처럼 불끈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촉각방어가 있는 영유아의 경우 정서조절이나 과잉활동,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촉각방어란 촉각 자극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성을 말하며, 촉각이 과도하게 정서를 유발하게 되는 감각통합 장애의 한 종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거나 갑자기 손을 대어서 놀라게 하는 것과 같이 기분 나뿐 촉각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촉각방어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은 촉각에 이러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자극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촉각이 신경계를 와해시키고 부정적인 정서와 행동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7. 또래관계 문제 감각통합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들 만큼 능숙하게 놀이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사물을 보거나 듣거나 느끼기는 하지만, 눈, 귀, 손, 몸에서 들어온 정보를 통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은 세밀한 것을 빠뜨리거나, 다른 아동들이 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조작 활동이 요구되는 장난감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도전이 요구되는 것일 수 있기에 또래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놀잇감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평소보다 물건을 자주 부수거나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또래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언어적･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청지각 능력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또래관계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거나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대화의 질이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청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사회적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것이 정상발달 또래에 비해 느리거나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촉각 자극에 과민한 아이들의 경우, 접촉에 대한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방해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손을 잡거나 껴안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촉각 체계를 불쾌하게 지각하는 것으로 인해 친구의 행동에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한 부정적인 반응과 거부적 행동은 다른 또래로 하여금 아동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함께 놀이를 하거나 상호작용을 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8. 환경에 대한 적응문제 앞서 정서조절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보았던 것처럼,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감각정보의 처리를 통해 상황에 적합한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습관적인 것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거나 요구가 좌절되는 것을 잘 참지 못하고, 계획한 것이나 기대한 것이 변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마주하게 될 낯선 감각자극들에 압도되거나 두려워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낯선 환경에 가지 않으려 하거나 외출 거부의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울러 기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지닙니다. 기관에서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원활히 못할 때 아이들은 기관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많은 감각통합 기능을 요합니다. 예를 들어 손과 눈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아동은 선과 선 사이에 색칠을 하거나, 퍼즐을 맞추거나, 가위를 정확하게 사용하거나, 두 장의 종이를 맞추어 붙이지 못하거나 또래에 비해 매우 서투른 것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저 아동이 과제에 대한 흥미가 없기 때문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과제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나 어렵고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에서 부적응의 어려움을 보일 수도 있으며, 선생님의 지시를 인지하고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게 되고, 이는 낮은 자아존중감 및 부정적인 자기가치감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네 단계의 감각통합 발달과정은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적절히 발달되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 후에는 아이가 더욱 많은 사람과 사물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조직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환경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기조절, 자신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수많은 감각통합과 신경 통합이 미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잘 살펴주시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출처 및 참고문헌 강갑원 역 (2003). 감각 통합과 아동발달. 경기: 한국학술정보(주). 강승애 (2006). 감각통합운동이 발달장애아동의 적응행동 및 사회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청구논문. 김영미 (2008). 감각통합장애 유아 조기 선별척도 개발 및 감각통합 기능 특성. 부산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청구논문. 정희승 (2018). The Listening Program과 함께하는 Calming Sensory Motor Activity Book. 서울: 정담미디어･(주)학지사. 채수경, 김향지 (2006). 기초연구: 발달장애 아동의 놀이치료에서 감각통합의 치료적 의미에 관한 고찰. 놀이치료연구, 10(2), 23-35. 최명선, 송현정 (2018). 감각통합과 IM. 아동청소년상담센터 맑음 연구소. Ayres, A. J. (1989). Sensory integration and praxis tests. Los Angeles: Western Psychological Services. Quirk, N. J., & DiMatties, M. E. (1990). The relationship of learning problems and classroomperformance to sensory integ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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